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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향신문 - 달 파는 대학생들 - 권장한, 김원종씨
작성자 정겨운 (ip:)
  • 작성일 2016-07-19 22: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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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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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달에 있는 1,200평짜리 땅을 파는 게 아니라 꿈을 파는 거예요.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달 파는 회사 ‘루나 엠버시 코리아’ 권장한 사장(21·단국대 경영학과 1년·사진 왼쪽) 자신도 놀랐다.

지난달 16일 판매를 시작해 8일 만에 777에이커의 땅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아무리 빨라도 한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차 판매가 시작될 때까지 “빨리 더 팔라”는 요구에 시달릴 정도였다.


루나 엠버시 코리아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루나 엠버시의 한국 에이전시. 지난해 9월 접촉을 시작해 지난 5월 한국 판매권자로 최종 승인받았다.

루나 엠버시가 권사장을 판매권자로 정한 것은 젊음을 믿었기 때문. 권사장을 비롯해 어려서부터 우주에 관심 많았던

김원종씨(23·오른쪽), 조경호씨(20·연대 경상학부 1년) 등 6명이 함께 일한다. 이번 사업을 시작하며 “엉뚱한 짓 한다”는

곱지 않은 눈길도 받았지만 달나라를 옆 나라쯤으로 가까이 여기며 ‘우주의 꿈을 키우자’는 뜻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한국 판매권을 달라는 사업자가 10여명 있었다고 합니다. 다들 엄청난 사업기획서를 제출했죠.

‘타워팰리스 3’ 분양이란 컨셉트로 100평당 30만~40만원씩 분양해 큰 이익을 남기자는 제안자도 있었죠.”


그러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기획서가 마음을 움직였다. 땅은 1에이커(1,224.18평) 당 3만원.

축구장 두 개를 만들 수 있는 넓이다.


달을 산 600여명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다. 18평·24평·32평짜리 내 집 마련에 아웅다웅하며 청춘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단돈 3만원으로 살 수 있는 1,200여평짜리 ‘내 땅’은 작은 기쁨이 된 것.

자녀에게 은은한 달빛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부모, 노부모께 ‘효도상품’으로 선물하는 자식도 있었다.

미얀마에서 온 한 외국인 노동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보내겠다”며 1에이커를 구입했다.

‘아산 신광초등학교 3학년 6반’ 이름으로 구입해 아이들에게 선물한 교사도 있었다.


현재 달은 미국·유럽·일본·호주·중국 등 23개국에서 팔고 있다. 전체 달 면적 4백50억에이커 중 4.2%에 해당하는 땅이 팔렸다.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앞면만이 판매 대상이다. 달 판매는 1980년 미국인 데니스 호프가 국가와 기관은

달의 소유권을 가질 수 없다는 유엔 우주협약의 맹점을 이용, 네바다 주법원에서 달 소유권을 인정받으며 시작됐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고인이 된 로널드 레이건 등도 달 토지를 갖고 있다.

달을 사면 달나라 대사관 로고가 그려진 투명한 원통 안에 국제양식의 달 토지 소유증서, 달에서의 권리 및 의무,

분양받은 땅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 한국어 양도 증서, 멤버십카드가 발급된다.

달 규칙에는 ‘외계인과 당신의 달 땅에서 부딪쳤을 경우 싸우지 말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라’ ‘건축물이 주변 환경을 해치면 안된다’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루나 엠버시 코리아는 작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과학교사모임과 함께 보육시설에 있는 어린이를 찾아 ‘재미있는 우주이야기’ 교실을 열고 달을 선물할 예정이다.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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